어머니 朴成順의 전설 같은 손맛 이야기
月出山(월출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구름처럼 頭輪山(두륜산)을 이루고 한반도 뭍의 끝인 土末(토말)을 통해 흐르는 海南(해남)반도. 대흥사의 풍경 소리와 고산 尹善道(윤선도)의 얼이 서린 녹우당의 운치에 잠겨 있다가 슬슬 허기를 느낄 때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천일식당으로 향한다.
손으로 저며 만든 ‘전라도 부잣집’ 떡갈비
“우리 집 고추장맛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 유명 떡볶이집 할머니가 광고에 나와서 했던 얘기다. 그만큼 특별한 맛이라는 얘기였지만, 바꿔 얘기하면 며느리는 가르쳐 주지 않으면 그 집의 음식 맛을 낼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음식으로 입맛이 만들어진 딸은 굳이 배우지 않아도 그 맛을 귀신처럼 찾아가는 법이다. 그래서 딸이 물려받은 음식점에는 […]
‘개미’ 깊은 전라도 음식의 정수 … 특급 맛 오케스트라 ‘해남천일관’
3대 93년 한정식 명가…문화재라 해도 손색없어 기사가 나가면 힐난이 있을 줄 안다. 한 사람 점심(한 상 차림 3종) 3만5000원, 저녁(천일코스) 10만원 하는 비싼 음식점이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쓴다. 그럴 가치가 있는 음식이고, 먹어보면 비싼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비싸다는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1924년 창업해 3대 93년을 이어온 전라도 한정식 집 ‘해남천일관(서울 강남구 테헤란로13길 […]
‘정직한 한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한식 레스토랑은?
올해의 코릿 랭킹 톱 50엔 작년에 이어 한식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좋은 재료를 써서 정직하면서 건강한 한끼를 만들어 내기에 미식가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3대째 이어온 배려 떡갈비[바람개비]
뼈에 붙은 고기의 씹는 맛, 간장양념장의 편안한 감칠맛, 숯불향이 잘 밴 달큼한 맛! 맛있는 소갈비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치아가 약한 분들은 이를 즐기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갈비의 고기만을 다지거나 잘게 잘라 충분히 치대어 구운 것이 떡갈비다. 먹는 이를 배려한 만드는 이의 정성이다. 서울 역삼동 해남천일관에서는 3대째 배려 떡갈비의 맛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공복 김선생] 매끄럽고 뜨끈하고 파릇파릇한 겨울 바다 별미
매생이는 겨울 남도(南道) 바다를 선명한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해조류입니다. 입에서는 달다고 할 만큼 감칠맛이 풍부하면서 부드럽고, 목을 넘어갈 때는 매끈하면서 뜨끈한 식감이 그만입니다. 지방·칼로리 함량은 낮으면서 식이섬유·영양소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생이가 겨울 건강 별미로 각광받게 된 건 최근 일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잡초’로 천덕꾸러기 취급 받았죠.
[김성윤의 파워런치 9] 3대 95년째 이어진 南道 한정식의 진수
오늘날 우리가 밖에서 사 먹는, 외식(外食)으로서의 한식은 전라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해남천일관’은 남도(南道) 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떡갈비로 유명한 전남 ‘천일식당(1924년 개점)’ 창업자 박성순씨의 딸 김정심씨가 1990년대 중반 서울에 문을 열었다. 박성순·김정심 두 분 모두 세상을 떠났고, 해남천일관은 이제 김씨의 큰딸 이화영씨가 운영하고 있다.
[테마가 있는 맛집]김재찬/서울 역삼동 ‘해남 천일관’
아내가 집안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고 소곤거린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늘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오늘 “엄마, 나도 치과의사가 될까봐”했단다. 그러자 아들애가 “내가 먼저 치과의사가 된다고 했다”면서 “아빠 치과는 내거야”하더란다.
향긋~해서 언니들도 반했다, 할매입맛 ‘봄 쑥국’
쑥은 봄의 향기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김태리(혜원 역)는 봄이 오자 쑥과 아카시아꽃을 튀겨 바사삭 소리를 내며 먹는다. 영화에서처럼 쑥튀김은 쑥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찬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탈탈 털어 튀김 가루를 입혀 튀기기만 하면 된다. 튀김옷보다 쑥이 더 많이 보여야 맛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4번 다녀간 백년식당 “秘法은 따로 없다, 상식 지킬 뿐”
따뜻한 온돌 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잠시 기다리자 창호문이 양옆으로 열리더니 교자상이 들어왔다. 불향 그윽한 떡갈비와 매콤한 낙지볶음, 짭조름한 보리굴비,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갓김치, 구수한 배추된장국, 남도(南道)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각종 젓갈 등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도록 들어찬 상이었다. 교자상을 맞든 전남 해남 ‘천일식당’ 오현화(64) 대표와 서울 ‘해남천일관’ 이화영(57) 대표는 “서울사람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며 […]